
두 다리가 없는 강아지 오봉이를 업고 다니는 할머니의 사연이 공개되자 많은 사람들의 심금을 울렸습니다.
오봉이가 다리를 잃은 이유는 4년 전 할머니와 함께 산책길에 나섰다가 교통사고를 당했기 때문인데요.
한 차량이 오봉이를 치고선 달아났고, 오봉이는 12시간에 걸친 대수술을 받았지만 결국 하반신 마비 판정을 받았습니다.

그 때부터 하루 1분도 쉬지 않고 항상 오봉이를 등에 업고 다닌다는 할머니.
허리가 아프니 내려 놓으라는 주변의 만류에도 할머니는 “찬 데 앉혀 놓기가 불쌍해서 업고 있어”라며 오봉이를 절대 내려놓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할머니가 이렇듯 남다른 사랑으로 오봉이를 보살피는 이유는 따로 있었습니다.
어느날 갑자기 할머니에게 찾아온 절망
앞서 할머니는 하나밖에 없던 아들이 대학교를 졸업할 무렵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나는 절망스러운 일을 겪었습니다.
그렇기에 아들이 떠난 뒤 찾아온 오봉이는 아들의 빈자리를 채우는 소중한 존재가 되었는데요.
오봉이를 아들로 여기며 위로를 얻었던 만큼 또 다시 들려온 사고 소식에 할머니는 아주 큰 충격을 받았다고 합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병원에서 알츠하이머 초기 진단을 받은 할머니는 방금 전에 말한 것도 잊어버릴 정도로 기억이 점점 흐릿해지고 있다고 전해 안타까움을 더했습니다.
집에 가는 길 조차 잊어버린 할머니의 간절한 노력

할머니는 기억을 모두 잃기 전 오봉이와 하루라도 더 행복한 추억을 만들고 싶다고 전했는데요.
실제로 할머니의 집 안 곳곳에는 오봉이를 잊지 않으려는 간절한 노력이 묻어있었습니다.

할머니의 상태를 지켜 본 동물매개치료 전문가는 “알츠하이머와 동반되는 우울증은 할머니에게 찾아볼 수 없었고, 동물과 함께 생활하는 활동이 오히려 기억력 향상에 도움을 준다”며 오봉이가 할머니에게 큰 도움을 준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할머니의 마지막 바람은 오봉이가 다시 뛰어노는 걸 보는 것이라고 하는데요.
사연을 접한 동물 보조기구회사에서 연락이 왔고 오봉이를 위한 휠체어가 제작됐습니다.


끝으로 할머니는 “오봉이는 나한테는 제일 사랑하는 존재고, 하나 뿐인 아들이다. 오래오래 살길 바란다”고 애틋한 마음을 전해 눈길을 끌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