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 흉기를 든 채 공안을 위협하며 도주하는 20대 중국인 남성의 안타까운 사연이 공개돼 이목이 집중됐습니다.
목숨을 건 남성의 흉기 소동은 아기에게 먹일 분유 한 통 때문에 일어난 일이었는데요.
사건의 전말을 알게 된 누리꾼들은 정부의 잘못된 방역 지침이 또 하나의 비극적인 사건을 만들었다며 분노를 참지 못하고 있습니다.
사건의 전말
이 남성은 지난달 31일 허베이성 바오딩시 뉴타운에 거주하는 남성 리우(28)로, 이틀 째 자녀에게 분유를 먹이지 못해 속을 태웠던 그가 직접 나서 격리 주거지를 무단 이탈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사건 당일 그는 분유 몇 통을 구매하고 싶다고 수차례 방역 요원들에게 외출 허가서 발급을 요청했으나, 이를 모두 묵살 당했는데요.
상황이 다급해지자 급기야 거주지 이탈을 막아서는 방역요원들을 무력으로 뚫고 나가려는 시도를 했던 것입니다.

지난달 리우가 거주하는 아파트 단지에서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거주민 전원에 대한 봉쇄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당시 상황을 담은 영상에는 한 손에 칼을 든 채 외출을 막아서는 방역 요원을 향해 “내 아들은 지금 당장 분유가 절실하게 필요하다”면서 “지금까지 아주 오랜 시간 외출 허가증 발부를 기다렸으나 허가가 나지 않아서 아이가 이틀 째 굶고 있다. 분유만 구하면 바로 돌아오겠다”고 처절하게 소리치는 장면이 담겨 있습니다.
이후 그가 1시간 30분 만에 분유 2통을 구매하고 조용히 거주지로 돌아오며 소동은 마무리되는 듯 보였죠.

하지만 귀가한 리우 씨에 대해 거주지 인근에 출동해 대기 중이었던 관할 공안들이 현장에서 그를 즉시 체포, 수갑을 채워 이송한 사실이 알려지자 중국 누리꾼들 사이에 당국의 처사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뜨겁게 일어났습니다.
리우 씨의 자식에 대한 부성애와 그의 안타까운 상황에 누리꾼들은 그에게 동정표를 던지며 크게 동요했는데요.

논란이 계속되자 줄곧 리우 씨에 대한 강경 처벌 의사를 표명했던 관할 공안국도 그제서야 꼬리를 내리는 분위기라고 합니다.
관할 공안국은 리 씨에 대한 후속 처벌과 관련해, 관련 법률 조항을 위반하고 사회에 피해를 야기한 사건이라면서도 “다만 특별했던 리 씨의 상황을 고려해 단 100위안의 벌금을 부과하고 사건을 마무리 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또 자녀 분유 부족 사태에 관해서는 “지역 당국의 도움으로 분유 공급 문제는 적절하게 해결됐다”고 말을 아꼈다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