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에게 최악의 갑질을 당하고 온 배달 기사는 음식점 사장님의 ‘이 행동’ 때문에 오열하고 말았습니다.
2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배달하다가 울었다”는 제목의 글이 게재되어 많은 누리꾼의 관심을 받았는데요.
손님 때문에 울고 사장님 때문에 또 한번 오열했다는 한 배달기사, 과연 그에게 어떤 일이 일어났던 것일까요?
배달기사 A씨가 겪은 황당한 일
배달대행을 하는 A씨는 지난 23일 황당한 일을 겪었습니다.
A씨는 “족발 들고 (고객 집에) 도착했는데 아무리 문을 두드려도 안 열어줬다”며, “전화를 11통 쯤 하니까 어떤 아주머니가 짜증 난다는 말투로 전화를 받았다”고 했습니다.
전화를 받은 고객은 “자신이 지금 그 집에 없고 친구 집에 왔으니 여기로 배달해 달라”고 요구했다는데요.
고객이 알려준 장소는 기존 배달처와 약 2.5㎞ 가량 떨어진 곳이었습니다.
A씨는 고객에게 ‘배달처를 바꾸면 추가 배달 요금이 부과된다’고 알렸지만, 돌아온 대답은 “그럼 그냥 안 먹을 테니까 도로 가져가라”는 것이었습니다.
차마 음식을 버릴 수 없었던 A씨는 고객에게 다시 전화를 걸어 “지금 계신 곳으로 갈테니 배달요금 차액만 준비해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그러자 고객은 오히려 “거기 갔다가 여기까지 오면 음식 다 식을텐데 어떻게 보상해줄 거냐”고 따졌다는데요.
억울했던 A씨가 “저는 손님이 적으신 주소대로 왔을 뿐이고 손님이 전화도 안 받지 않았느냐”며 항의했더니 “그럼 빨리 가져다 달라”고 말하곤 전화를 뚝 끊어버렸다고 합니다.
결국 바뀐 배달처에 도착한 A씨, 문 앞에서 벨을 눌렀지만 고객은 집안에서 “우유통 안에 2000원 있다. 그거 가지고 음식 놔두고 가라”고 소리쳤다고 하네요.
처참했던 A씨 그날의 심경
주섬주섬 배달비 2000원을 챙기던 A씨, 갑자기 현타(자신이 처한 상황을 실감하게 되는 순간)가 왔다는데요.
속상한 마음에 담배를 한 대 피우고 있던 중 족발집 사장님에게 전화가 걸려 왔습니다.
사장님의 “왜 이렇게 배달이 오래 걸리냐”는 물음에 울음이 목구멍까지 올라왔지만 꾹 참고 앞뒤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A씨는 “그래도 사장님은 좋은 분이셔서 ‘수고했다. 고생 많았다. 배달비는 2번 빼가라’고 하셨는데 정중하게 거절했다”며 “괜히 위로를 받으니까 더 눈물이 나서 조금 울었다”고 전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이어진 사장님의 예상치 못한 행동이 결국 A씨를 오열하게 만들게 됩니다.
A씨가 받은 상처 어루만져 준 착한 사장님
족발집 사장님은 밤 11시쯤 퇴근하려는 A씨를 다시 불렀습니다.
A씨는 “족발집에 갔더니 사장님이 족발에다가 막국수 대자 하나를 포장해놓고 나를 주더라”며 “거기서 서럽게 울었다. 오랜만에 엉엉 울었다. 사장님은 허허 웃으면서 괜찮다고 안아주더라”고 전했습니다.
또한 그는 “족발집이 원래 밤 9시에 문 닫는데 사장님이 날 주려고 밤 12시까지 열어놓았다더라”고 덧붙였습니다.
훈훈한 사연이 전해지자 해당 글에는 “손님이 너무 무례했다. 고생 많았다” “족발집 사장님 참 따뜻한 분이다” “족발집 상호 알려 달라”는 댓글이 이어졌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