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구 들 사람도 없어서 기자들이 옮겨줬어요..” 이름때문에 비참한 말년 보내다 장례식장에 동료배우가 단 한명도 오지 않았던 연예인

트위스트김은 우리나라에 최초로 트위스트를 소개한 인물로 한 때 큰 인기를 누리며 수많은 영화에 출연했습니다.

그런 그는 지난 2006년 호텔 행사를 마치고 ‘사회생활 사형선고’로 악명높은 뇌졸중으로 쓰러져 식물인간 상태로 투병하다 2010년 작고했는데요.

사후 장례식에 영화인 협회 누구도 오지 않으며 결국 마지막까지 외면당했습니다.

장례식에는 후배 배우 이효정만 참여했는데, 당시 이효정은 트위스트 김의 장례식에 많은 동료들이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을 정도였죠.

트위스트 김은 살아생전 청바지를 좋아해 ‘자신이 죽으면 반드시 청바지를 입혀 화장을 시켜달라’는 말대로 청바지를 입은 채로 입관 해서 화장 절차에 들어갔으며, 운구는 들 사람 조차 없어서 근처에 있는 취재진들이 운구를 옮겨야 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한 때 한국 영화계에서 큰 인기를 누렸던 트위스트 김은 어찌하여 이렇게 쓸쓸한 말년을 맞이해야 했던 것일까요?

이름때문에 비참한 말년, 트위스트 김

트위스트 김은 1959년 신상옥 감독이 설립한 영화사 신필름의 연구생으로 들어가 배우 생활을 시작하였으며, 1962년 영화 ‘동경서 온 사나이’로 데뷔하였습니다.

1962년 출연한 영화 ‘아름다운 수의’에서 그가 선보인 트위스트 춤을 눈여겨본 신상욱 감독이 극중 인물 이름을 트위스트 김으로 바꾼 것을 계기로 김한섭이라는 본명 대신 트위스트 김이라는 예명으로 활동하게 됩니다.

한국의 최초로 트위스트라는 춤을 소개하고, 당시 자유와 청춘에 목말라 했던 젊은이들에게 청바지를 소개하기도 했던 트위스트 김.

1964년 당시 청춘 스타였던 엄앵란, 신성일과 함께 출연한 영화 맨발의 청춘이 크게 히트하면서 얼굴이 알려지기 시작한 이래, 한국 영화의 전성기인 1960년대와 1970년대의 개성 넘치는 성격파 배우로 인정받으며 큰 인기를 누렸습니다.

그런데 트위스트김은 자신에게 인기를 가져다 준 이 특이한 이름 때문에 매우 비참한 말년을 맞이해야 했는데요.

2천년대 초 인터넷에 트위스트 김을 검색하면 19금 사이트 여러 개가 떴는데, 이것 때문에 트위스트 김의 이미지는 크게 실추되고 영화 광고 등에 출연이 줄줄이 취소돼 버렸다고 합니다.

이 성인물들은 트위스트김과 아무 관계가 없었는데, 당시 대중들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도 트위스트김을 비난했고, 어린 손주는 학교에서 놀림까지 당했었다고 하네요.

억울함에 사이트 운영자들을 상대로 수년간 법정 싸움을 하였으나 이기지 못했고, 뇌졸중으로 쓰러져 4년간 누워 있다 결국 74세에 세상을 떠났는데, 장례식에 동료 배우가 단 한 명만 나타나 유족들은 영화계에 큰 배신감을 느꼈다고 합니다.

그런데 트위스트김이 겪었던 억울한 일화는 이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과거 연예계에는 한동안 트위스트 김이 배우 송승헌의 친부라는 유언비어가 떠돌았던 적이 있었는데요.

처음에는 단순한 농담처럼 시작됐던 소문이 갑자기 수습할 수 없을 정도로 커지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그건 바로 트위스트 김이 펴낸 자서전에서 ‘스타 S군이 내 아들이라는 소문이 있었습니다’라고 밝힌 후 한 스포츠 신문과 인터뷰를 하면서 일어났습니다.

해당 스포츠 신문에서는 송승헌의 실명을 그대로 실어 사실처럼 기사를 냈고, 해당 기사를 본 국민들은 소문이 마치 진실인 것처럼 받아들이게 된 것이었죠.

또한 사태가 더 이상 수습 불가능한 지경으로 가게 된 것은 한 방송 연예 프로그램이 방영되면서인데요.

이 프로그램에서 트위스트 김은 “그런 여자가 한 둘인가요? 내가 바람을 워낙 많이 폈어야지요”라고 말하면서, 송승헌의 어머니를 만나면 알 수 있겠냐는 질문에 “나하고 만약에 연이 있었다면 알 수 있겠죠”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리고 손승헌이 친자가 맞냐라는 질문에는 “어허, 참 어려운 질문인데 등” 미묘한 뉘앙스의 발언을 한 것입니다.

결국 송승헌 측은 부친 송세주 씨 명의로 서울지검에 트위스트 김을 형사고발하는 극단의 조치를 취했고, 명예훼손 혐의로 거액의 민사 소송을 제기하기에 이릅니다.

이에 트위스트 김은 소문을 퍼뜨린 것은 자신이 아니라 방송국과 기자들에 의해 벌어진 일이라고 반박했는데요.

트위스트김은 “방송에서 편집 때문에 그렇게 비친 겁니다. 내가 ‘아닙니다, 사과한다’는 얘기를 거듭했음에도 그 부분은 잘렸어요. 질문이 두 번, 세 번 반복돼 어쩔 수 없이 그럴 수도 있다고 말했고, 공교롭게도 방송에는 그 부분만 나간 것입니다” 라고 해명했습니다.

또한 “당시 방송에서 담당 pd의 주선으로 송 씨 측에 전화를 했고, 방송을 통해 공개 사과를 하려고 했는데 송승헌 측에서 일방적으로 끊어버려 사과를 할 수 없었다”고 주장하면서, “이 문제가 법정으로 옮겨져 진실이 밝혀진다면, 1년 동안 저를 괴롭혀온 소문에서 저 자신도 벗어날 수 있으니까 저도 좋은 겁니다.” 라고 억울한 심경을 토로하기도 했죠.

이후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 트위스트 김은 송승헌과 가족들에게 끼친 정신적 피해에 대해 사과하고, 유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유념하겠다면서 송승헌 측과 합의했고, 송승헌 측이 사과를 받아들이고 처벌하지 말 것을 요구해 공소 기각 판결을 받았습니다.

한 가정을 파탄으로 몰고 갈 수 있는 사안을 무책임하게 얘기한 트위스트 김의 잘못도 있지만, 어찌보면 논란이 생길 만한 내용을 악의적으로 편집하여 방송으로 내보내고 기사를 낸 언론에 이용되었다고 볼 수 도 있는데요.

이런 저런 유언비어에 휩쓸린 트위스트김은 밤무대를 전전하다 끝내 영화계에 복귀하지 못하고 비참한 말년을 보냈습니다.

이제는 그가 하늘에서는 편안히 쉬시기를 바라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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