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예인 중 가수의 경우 유일하게 여러 명이 팀을 이루어 데뷔하는 직군이죠. 이는 팀으로 활동 할 때 얻을 수 있는 여러 장점이 있기 때문인데요.
격한 춤을 추는 댄스 그룹일 경우 파트를 나누어 무대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고 멤버 각각의 팬으로 인해 더 많은 팬 층을 쌓을 수도 있죠.
그러나 일부는 다른 멤버들과 융합이 되지 못하거나 유독 여러가지로 말썽을 일으켜 오히려 팀에 분란을 주는 경우도 있는데요.

90년대 말 여성 4인조 그룹으로 데뷔하여 엄청난 인기를 자랑했던 핑클은 인기만큼이나 각 멤버들의 존재감도 뛰어났습니다.
옥주현, 이진, 성유리, 이효리 4명으로 이루어진 이 그룹은 활동 기간 내내 전성기라고 불러도 될 만큼 화제성이 강했는데요.
영원한 사랑, 루비, 내 남자친구에게, 영원 등등 발매하는 노래마다 명곡 반열에 올랐으며 20년이 넘게 지난 지금도 방송에서 종종 회자되고 있죠.
뿐만 아니라 멤버 모두가 유머감각도 뛰어나 당시 주말 예능에 단골로 섭외되는 아이돌 그룹 중 하나였습니다.
그러나 인기와 전성기가 무색하게 멤버들의 사이와 친분은 대중들이 생각하는 정도로 두텁지는 않았다고 하는데요.
과거 이효리는 한 방송에서 핑클의 사이는 나쁘지 않으며 각별한 것도 있지만 특별히 친하다거나 하는 것도 아니다 라고 밝혔었죠.

또한, 자신은 핑클 시절 4명의 멤버 중 유난히 말썽을 피우는 사람이었으며 이때문에 다른 멤버들이 고생한 적이 많다고 털어놓기도 했는데요.
이를 증명하듯이 같은 멤버였던 옥주현은 한 프로그램에서 과거에는 이효리의 존재를 싫어한 적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결국 핑클은 2002년을 마지막으로 완전체의 활동을 멈추었는데요. 여기서 끝날 것만 같았던 핑클 멤버들의 영광은 오히려 활동을 멈추고 시작되었습니다.
바로 다음해인 2003년에 이효리가 솔로 앨범을 발표하면서 대한민국을 뒤흔들어 놓을 정도의 대히트를 쳤기 때문인데요.
이효리의 타이틀 곡 ‘텐미닛’은 각종 음반차트는 물론이고 2003년 한해 동안 적수가 없을 정도로 높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후, 이효리는 계속되는 음반 및 예능 활동으로 정상의 자리에 앉았고 ‘시대의 아이콘’ 이라는 범접할 수 없는 위치에 오르게 되죠.
오죽하면 전성기 시절에는 이효리가 감기에 걸렸다는 사실도 신문 1면에 기재 될 정도로 그녀의 존재감은 엄청났습니다.
항상 팀에서는 트러블메이커였던 이효리가 솔로로 데뷔하고 더 높은 전성기를 맞이할 지 누가 알았을까요?
어쩌면 그녀의 끼와 재능은 그룹이라는 그릇에서는 애초에 담지 못할 역량이 아니었나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