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나 드라마 중 일부 작품의 경우 처음부터 특정 톱스타 연예인의 이미지와 캐스팅을 염두해두고 시나리오를 쓰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 해당 톱스타가 역할을 맡게 되면 시너지 효과가 일어나 작품이 더욱 흥행하는 긍정적인 효과가 일어나는데요.

그러나 피치못할 사정으로 인하여 염두해두었던 톱스타의 캐스팅이 무산되면 오히려 난항을 겪을 수도 있습니다.
2003년에 제작되었던 드라마 올인이 바로 위와 같은 대표적인 사례 중 하나인데요. 올인은 시나리오 당시부터 특정 연예인을 대상으로 삼았었죠.
남자 주인공에는 이서진, 여자 주인공에는 김희선을 염두해두었던 올인은 안타깝게도 두 사람의 캐스팅을 모두 실패하게 되는데요.
작품 특성상 어둡고 진중한 분위기가 계속 되기 때문에 주인공 역시 감정선을 잘 표현할 수 있는 인물이 필요하였습니다.
결국 남자 주인공에는 이병헌이라는 배우가 출연을 확정지었지만 여자 주인공을 섭외하는 과정에서 애를 먹을 수 밖에 없었죠.

김희선의 캐스팅이 불발 되었을 때 후보군으로 두었던 모든 배우들이 다 개인 사정으로 출연을 거부했었기 때문인데요.
많은 배우들 중 유일하게 출연에 대한 긍정적인 입장을 보낸 것은 당시 막 스타덤에 오르기 시작한 배우 송혜교였습니다.
그러나 송혜교는 당시까지도 순풍산부인과의 이미지가 너무 강하여 진중한 극을 이끌어가기에는 부족하다는 제작진의 의견이 강했죠.
이때문에 송혜교를 캐스팅 하는데 있어 많은 반대에 부딪쳐야만 했으나 별 다른 대안이 없어 결국 여자 주인공으로 낙점하게 됩니다.
그러나 감독은 자신이 송혜교를 캐스팅 한 것이 최고의 선택이었다는 것을 깨닫는데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전성기를 맞이한 이병헌과 송혜교의 연기는 올인이라는 훌륭한 작품을 만나 폭발하기 시작했고 더욱 몰입감을 높여주었죠.
덕분에 올인은 19세 이용가에도 불구하고 평균 40%대 후반의 시청률을 기록하였으며 순간 최고 시청률은 무려 57%에 이르게 됩니다.
이후 올인은 2003년을 대표하는 대박 작품으로 남게 되었으며 해외로까지 수출되어 제작비의 몇 배나 되는 수익을 안겨주었죠.